아시아 최대 현대미술 축제로 꼽히는 광주비엔날레가 오는 7일 개막해 인류에게 닥친 생태와 환경 문제 등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5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국내외 기자 초청 설명회를 열고 94일간의 대장정을 알렸다.
14회째를 맞는 이번 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79명의 작가가 300여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영국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 이숙경 예술총감독이 총괄하는 본전시와 유럽·아시아 등 9개국과 협업한 국가별 파빌리온(특별관) 형태의 전시가 펼쳐진다. 도덕경 '유약어수'(柔弱於水)'에서 차용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에 대해 이 감독은 "부드럽게 스며들지만 바위를 녹이고 궁극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약해 보이지만 강한 힘을 가진 물을 은유이자 방법론으로 삼아 저항 공존 연대를 추구하고 탈식민주의·생태·환경 등 직면한 문제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본전시는 '은은한 광륜', '조상의 목소리', '일시적 주권', '행성의 시간들' 등 4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네덜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이탈리아, 중국,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 등 총 9개국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광주시립미술관, 동곡미술관 등 광주 시내 곳곳의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올해는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황금비둘기상)이 신설됐고, 미술계 주요 인사(국내 2명·국외 3명)들의 심사를 거쳐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중 우수 작가도 선정한다.
개막식은 6일 오후 6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다움, 한국다움, 아시아다움을 넘어 인류의 보편적이고 다층적인 이야기가 물처럼 부드럽게 퍼질 것"이라며 "광주비엔날레가 동시대 미술, 나아가 문화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서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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