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3.85%로 결정했다.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 30명 중에서 금리 인상을 점친 사람은 9명으로, 나머지 21명은 동결을 예측했다. 호주는 지난해 5월 이후 11번 연속 금리를 인상했고 지난달에는 동결하며 인상 행진을 멈췄었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에도 호주는 최근의 금리 인상기에 총 3.75%포인트를 올려 미국(4.75%포인트), 뉴질랜드(5%포인트)에 비해서는 금리를 상대적으로 덜 올렸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성명에서 "합리적인 시간표 안에 물가가 목표에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경제와 물가 상승률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호주의 3월 물가 상승률은 6.3%(전년 대비)로 지난해 12월 8.4%에서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락하던 주택시장도 안정화하자 금리를 올려 물가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으로 달러 대비 호주 달러 가치는 상승하고 3년 만기 채권 수익률도 3.17%까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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