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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4건 중 1건은 성범죄자 집 근처에서 일어난다

신상정보 등록된 성범죄자의 초범 사건 762건 분석

성범죄 10건 중 4건은 범죄자 거주지 4㎞ 내에서 발생

연구진 "범죄자 거주지에서 성범죄 가장 많이 일어나"

전자발찌. 연합뉴스 캡처




성범죄 4건 중 1건은 성범죄자 거주지 2㎞ 이내에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장현석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논문 ‘범죄를 위한 이동: 성범죄자는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얼마나 이동하는가?’에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장 교수가 같은 대학원 범죄학과 박사 홍명기씨와 함께 저술해 한국셉테드학회지 4월호에 실렸다.

연구진이 2008년 4월∼2018년 12월 기준 신상정보 등록 대상 성범죄자의 초범 사건 762건을 분석한 결과 성범죄자의 평균 이동 거리(성범죄자의 거주지와 성범죄가 이뤄진 장소 간 평균 거리)는 9.66㎞, 이동 거리 중앙값은 5.71㎞였다.

범죄자의 거주지로부터 약 2㎞ 이내에서 약 25%, 2∼4㎞에서 약 16%의 성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 10건 중 4건은 범죄자 거주지에서 도보로 1시간 남짓 거리인 4㎞ 내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연구진은 2㎞ 이내에서 발생한 성범죄만 대상으로 했을 때, 범죄자의 거주지(0㎞)에서 성범죄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범죄의 밀도가 2㎞ 이내에선 상승하다가 2㎞ 이후에는 서서히 감소하는 형태를 보였다”며 “한국의 성범죄는 ‘거주지 근처의 범죄 발생 가능성이 낮은 완충지역’을 갖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특성별로 보면, 성범죄 사건 90% 이상(711건)은 도시에서 발생했다. 도시에 거주하는 범죄자가 저지른 성범죄 이동 거리 중앙값은 5.65㎞로 농촌 범죄자의 경우(9.61㎞)보다 약 4㎞ 짧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도시는 일상활동을 수행하는 다양한 시설들이 존재하고, 유동인구가 많고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범죄 대상을 포착하기 더 쉽다”고 했다.

범죄 수법별로는 피해자가 성범죄자와 아는 사이이거나 협박 또는 폭력을 수반하는 성범죄가 그렇지 않은 성범죄에 비해 이동 거리가 짧았다.

범죄자의 연령은 최소 17세에서 최대 82세까지 분포했고, 평균 연령은 41.11세였다. 범죄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이동 거리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자료는 등록 성범죄자 중에서도 재범을 저지른 성범죄자의 초범 사건”이라며 20대 미만 성범죄자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성범죄 연령과 이동 거리 간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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