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시 ‘위급 재난 문자’(경계경보) 오발령 소동과 관련해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가 경계 발령을 뒤늦게 하고 행정안전부가 바로잡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미 북한이 국제기구에 (발사체) 발사 사실을 통지했다”면서 서울시 경계 오발령은 ‘무책임하고 황당한 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기 상황일수록 정부가 냉정해야 하는데, 손발이 맞지 않아서야 되겠나”라고 물은 뒤 “국민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은 주의하기 바란다. 이번 사태가 민생 경제에 충격을 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도 내놓았다.
이 대표는 “(이번 발사는) 명백한 유엔 결의안 위반이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백해무익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정부는 북한의 결의안 준수를 촉구하고 끊임 없는 안보 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경계경보 오발령 사태에 관해 “북한의 무인기가 용산까지 들어왔을 때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던 위기관리시스템이 북한이 통보한 발사 사실에는 오발령 내는 국민들이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어 “위기관리시스템 아니라 위기증폭시스템이 돼버린 국가의 시스템을 정비해야 하고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6시 32분 서울시는 북한 발사체 발사 이후 ‘위급 재난 문자’라는 이름으로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한때 인터넷 포털 네이버마저 접속 폭주로 장애를 일으키는 등 혼란이 이어졌고, 행정안전부는 7시 3분에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정정 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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