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뒤흔든 ‘미국 기밀문건 유출 사건’의 피의자인 미국 군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이날 국방정보 소지·전파 등 6개 혐의로 미 공군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일병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21)를 구속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테세이라는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국방부의 기밀 자료를 고의로 소지하고,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 대화방에 전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4월 기밀문서가 유출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테세이라는 2019년 9월 공군 주방위군에 입대해 2021년 기밀 취급 인가를 받았고, 이듬해인 2022년 초부터 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밀 유출 파문은 2010년 위키리크스 홈페이지에 70만 여 건의 각종 문서, 영상, 외교 전문이 유출된 사건 이후 가장 심각한 미국 보안 유출 사건으로 평가된다. 테세이라가 유출한 문서에는 우크라이나군의 작전 계획과 탄약 재고는 물론 동맹국, 적대국에 대한 각종 기밀 정보가 담겨 있었다. 기밀 유출뿐 아니라 미국이 각국의 군사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진상 파악을 지시하기도 했다.
국방 정보 무단 소지·전파 등 테세이라에게 적용된 혐의는 각각 10년 이하의 징역, 형 집행 후 3년 이하의 보호관찰, 최대 25만 달러(약 3억 20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죄다. 이에 따라 그가 유죄 판결을 받을 시 최고 6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도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