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유명 여성 가수가 지난 5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당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패트리엇의 위치를 SNS에 노출시켜 처벌을 받게 됐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더뉴보이스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지난 6일 키이우의 드니프로브스키 지방법원은 유명 가수이자 인플루언서인 이나 보로노바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으나 최종적으로 집행유예 1년을 받아 석방됐다.
보로노바는 약 1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다.
문제가 된 영상은 그가 지난 5월 자신의 아파트 창문에서 촬영해 SNS에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방공 작전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영상을 SNS에 올리며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이름을 태그했다. 우크라이나 패트리엇의 위치를 노출한 셈이다.
영상이 게시되고 네티즌들의 그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네티즌은 “러시아는 온라인 생중계 카메라로 키이우를 감시하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바보가 방공 작전 동영상에 위치를 표시해 SNS에 올리는 거냐”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그는 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텔레그램을 비롯한 러시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상이 확산한 뒤였다.
비판이 계속되자 보로노바는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아이들과 집에 있을 때 동영상을 올렸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며 "몇 분 만에 바로 영상을 삭제했지만, 영상이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식지 않았고 법적 처벌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패트리엇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요격 미사일 시스템이다. 단거리 탄도 미사일, 첨단 항공기, 순항 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미국의 지대공 미사일이다.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무기 중 가장 최첨단 무기로 꼽힌다. 지난 5월 16일 러시아의 키이우 대공습 과정에서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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