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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에 거액 주고 음란사진을? BBC 유명 진행자 의혹에 英 '발칵'

영국 공영방송 BBC /사진=연합뉴스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한 유명 남성 진행자가 10대 청소년으로부터 3년 간 성착취물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들은 BBC의 한 남성 진행자가 지난 2020년부터 미성년자에게 돈을 주고 성적인 사진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17세였던 청소년에게 3년 동안 지급한 돈은 3만5000파운드(약 5900만 원) 규모로 알려졌다. 법적인 이유로 당사자들의 신상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영국 현행 아동보호법은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음란한 이미지를 제작하거나 소유, 배포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한다. 이 법에 따른 유죄 판결 시 최대 징역 14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보도 내용을 보면 피해자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익명의 제보자는 20살이 된 자녀의 통장에 엄청난 액수가 들어있었고 한 번에 수백, 수천 파운드가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번은 이 진행자가 5000파운드(약 840만원)를 보냈는데 이 돈을 대가로 내 아이의 성적인 사진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영국 정치권은 BBC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수당 정부의 루시 프레이저 문화장관은 팀 데이비스 BBC 총국장과 긴급 면담을 한 뒤 트위터에 "BBC가 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 1 야당인 노동당도 BBC에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면서 전체적으로 "엉망인 집안 질서를 바로 잡아야할 때"라고 경고했다.

BBC는 성명을 내고 "모든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조만간 해당 진행자는 방송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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