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가가 고공 행진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분양되는 공공분양 단지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뉴홈(윤석열 정부의 공공분양 아파트) 일반형으로 공급된 동작구 수방사 터 255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7만 172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283 대 1이었으며 이 중 일반공급은 645 대 1에 달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용 59㎡의 공급가가 8억 7000만 원대로 인근 시세보다 5억 원가량 저렴해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역시 지난달 2차 사전청약을 실시한 고덕강일 3단지 토지임대부주택의 경우 총 590가구 모집에 약 1만 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18 대 1로 마감했다. 전용 49㎡의 추정 분양가가 3억 원대로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이 단지 일반공급 당첨자의 청약저축 불입액은 평균 1890만 원, 최고 2520만 원으로 집계됐다. 1890만 원은 청약통장에 매월 최대치인 10만 원씩을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16년가량 불입해야 달성 가능한 액수다. 토지임대부주택은 건물만 소유하고 토지에 대해서는 사용료를 내는 이른바 ‘반값 아파트’로 알려져 있다. 입주 이후 월 수십만 원의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서울 시내에서 6억 원대 분양가가 사라지면서 그 절반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