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싱글(돌싱)들이 재혼을 하게 된다면 후회하지 않을 조건에 남성은 '전 배우자보다 나으면', 여성은 '기대 이상이면'이라는 조건을 꼽았다.
17일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지난 10~15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후회 없는 재혼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질문에 남성은 응답자의 33.2%가 '전 배우자보다 나으면'으로 답해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기대 이상이면(27.3%)',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23.5%)', '혼자 사는 것보다 나으면(16.0%)' 순이었다.
여성은 35.2%가 '기대 이상이면'으로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혼자 사는 것보다 나으면(28.5%)',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24.2%)', '전 배우자보다 나으면(12.1%)'이라고 답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수동적으로 이혼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 남성은 결혼 파탄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과 함께 재혼 상대 조건도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기 때문에 일단 전 배우자보다 나은 이성을 만나면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돌싱 여성들은 초혼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재혼에 대해 이런저런 걱정과 우려가 큰데 재혼 배우자가 기대했던 것보다 낫다고 판단되면 일단 안심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질문은 '이상적인 재혼이 되기 위해 충족되어야 할 첫 번째 요건'이었다.
남성은 '나를 돋보이게 하는 외모'로 답한 비중이 31.3%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죽이 척척 맞는 성향(26.2%)', '나이 차이가 큰 연하(19.4%)'. '평생 돈 걱정 없이 사는 것(18.0%)'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29.3%가 '죽이 척척 맞는 성향'으로 답했다. 이어 '평생 돈 걱정 없이 사는 것(26.2%)', '나를 돋보이게 하는 외모(21.1%)', '존경할 만한 사회적 지위(17.2%)'로 답해 남녀 간의 의견 차이를 보였다.
온리-유 관계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남성은 미모의 여성과 사는 것이 평생의 꿈"이라며 "여성들의 결혼을 한 후 가장 먼저 실감하는 것이 성격 및 가치관, 생활 자세 등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기 때문에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서로 죽이 잘 맞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재혼에서 누구를 만나도 행복하기 힘든 사람의 특징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대해 남성은 '비교 습성(26.2%)'과 '과욕(24.2%)', '부정적 사고(22.3%)', '열등감(18.8%)'이라고 답했다.
여성의 답변은 '열등감(28.9%)'과 '부정적 사고(25.0%)', '의부증(20.3%)', '비교 습성(17.2%)' 순으로 나타났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을 할 때는 초혼의 실패 경험 때문에 좀 더 신중하고 주의를 기울인다"면서 "하지만 재혼은 초혼보다 장애 요인이 많은 것도 사실이므로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본인의 주제에 맞게 재혼 상대를 골라야 무리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