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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늘의 대한민국, 유엔군 피묻은 군복 위에 서있다"

■ 현직 대통령 첫 유엔공원 참배

22개국 정부 대표단과 찾아

참전용사 62명 일일이 영접

바이든도 정전일 맞아 포고문

"한미 동맹 세계 평화 핵심축"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22개 참전국 정부대표들과 함께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22개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부산 남구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의 위령탑을 참배했다. 현직 대통령이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직접 주관한 데 이어 부산에서 열린 정전 70주년 행사에도 참석해 평소 강조해온 ‘보훈 문화 확산’을 실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약 넉 달 만에 부산을 찾은 윤 대통령은 자갈치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등 22개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유엔기념공원의 위령탑에 헌화·묵념했다. 유엔기념공원은 1951년 6·25전쟁 유엔군 전사자를 매장하기 위해 유엔사령부가 조성한 공동묘지다. 1955년 유엔의 공식 기념 묘지로 지정되면서 전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추모 시설이 됐다.

이날 저녁 윤 대통령 부부는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해당 기념식장인 부산 영화의전당에 미리 도착해 유엔사령부 의장병의 호위를 받으며 입장하는 참전 용사 62명을 일일이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며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바친 참전 용사들의 넋을 추모하며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장진호전투에 참전한 미군 출신의 패트릭 파인 씨가 참석했다. 영국 참전 용사 중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최고령으로 출연해 우승한 콜린 테커리 씨가 동참해 연합합창단과 함께 ‘어메이징 아리랑’을 불렀다.

윤 대통령이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최고의 예우로 주관한 데 이어 정전협정 기념식에도 참석한 것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소신을 실천에 옮긴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120대 국정과제’에 유엔 참전국들과 함께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사업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명시하기도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전사자들을 기리고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내용의 포고문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0년 동안 한미 동맹은 세계 평화와 안정의 핵심 축이었다”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안보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기리자”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정전협정 69주년 기념일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카투사 전사자 4만 3808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한국전쟁기념공원에 설치된 추모의 벽은 미국 영토 내 한국인 전사자들의 이름이 담긴 첫 기념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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