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의 다누브강 항구에 드론 공격을 가해 최소 2명이 다쳤다. 이 곳은 러시아가 흑해곡물수출협정 참여를 중단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대체 수송로로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 회담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다뉴브강 항구 공격을 이어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작전사령부는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군이 이날 오전 다뉴브강 레니 항구 등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해 최소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드론 25대 가운데 22대를 격추했다고 했다.
러시아군도 "러시아군이 오데사 지역 레니 항구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데 사용되는 연료 저장 시설에 집단 드론 공격을 가했다"며 "지정된 목표물이 모두 명중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는 7월 우크라이나와 맺은 흑해 곡물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흑해의 대체 수출 항로로 운영되고 있는 다뉴브강의 레니 항구와 이즈마일 항구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
특히 이날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4일 소치에서 만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재개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양국 정상이 협정 중단 이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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