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접근해 금품을 훔쳐 달아난 30대 캐나다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강도 혐의로 캐나다 국적의 재외동포 A(30대)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 남동구 한 숙박업소에서 일본인 관광객 B(20대·여)씨를 상대로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B씨를 한국으로 초대해 숙박업소에서 3박4일 동안 함께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범행 객실을 나가려는 B씨를 끌고 들어와 양손을 결박하거나, 테이프로 입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호텔을 빠져나와 공원에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해당 모습을 지켜본 행인이 경찰에 신고하자 A씨는 그대로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통신수사 등으로 A씨의 소재를 확인해 서울경찰청과의 공조 수사로 추적 4시간만에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검거했다.
조사과정에서 A씨는 “금품을 훔치지 않았다. 돌려주려고 했다”며 범행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로부터 피해품을 모두 회수하는 한편, B씨에게는 임시숙소를 제공하는 등 안전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진술 및 폐쇄회로(CC)TV 영상 등 혐의가 충분히 인정돼 A씨를 구속했다”며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경찰 역량을 집중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안전한 치안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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