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악산 첫 단풍이 막 시작된 가운데 10월이 1년 중에 가장 산악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강원도 설악산 첫 단풍이 9월 30일부터 시작됐다. 기상청이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라고 공식 발표하는 시점은 '산 정상부터 아래로 20%가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다. 절정은 산 80%에 단풍이 들었을 때로 보통 단풍이 시작하고 20일 이후에 맞이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산악사고 중에 10월에 발생한 사고가 총 7123건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산악사고가 적었던 12월(2644건)과 비교하면 2.5 배가 넘는 수치다. 9월은 6451건으로 2위를 기록해 가을 단풍철에 등산객들이 몰리며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줬다.
5개년 산악사고 구조 건수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기타 산악(등산 중 사고·교상(물림) 등)이 1만 8083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일반조난(고립·길 잃음·임산물채취 등)으로 1만 3151건을 기록했다. 추락 및 실족으로 인한 구조도 1만 2755건 있었다.
이밖에 개인 질환과 탈진·탈수(2754건)로 인한 신고도 꾸준히 들어와 입산에 앞서 꼼꼼한 대비 조치가 필요함을 드러냈다. 이에 강준현 의원은 "등산 사고가 가장 많은 달에 접어든 만큼 시민들과 소방청, 지자체 모두 빈틈없이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단풍 시작은 지난해보다 1일, 평년보다 2일 늦은 수준이다. 올해 최저기온이 예년보다 조금 높아 단풍이 더디게 시작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국내에서 단풍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설악산의 올해 9월 하루 평균 최저 기온은 10.6도로 전년 대비 1.1도 높았다. 설악산을 넘어 북한산을 비롯한 중부 대부분 지역과 남부 곳곳으로도 첫 단풍이 확산할 시기는 10월 중순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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