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즈니랜드가 어린이 입장권 할인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입장권 가격을 올린 뒤 방문객이 감소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는 최근 한 웹사이트에 '특별 가격' 공지를 올려 오는 24일부터 어린이 1일 입장권을 최저 50달러(약 6만7천 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어린이 2일권과 3일권이 각각 270달러(약 36만 원), 340달러(약 46만 원)에 판매되는 것에 비하면 크게 할인된 가격이라고 지역 방송 KTLA는 전했다.
할인 판매되는 이 티켓은 3∼9세 어린이만 쓸 수 있으며, 내년 1월 8일부터 3월 1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경제매체 CNBC는 이번 할인이 최근 방문객 감소에 따른 디즈니랜드의 고육지책이라고 분석했다. 티켓 가격에 부담을 느낀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디즈니랜드 등 놀이공원 방문을 줄이는 추세라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진 가운데, 디즈니는 지난해 10월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티켓 가격을 9%가량 올린 바 있다.
놀이공원 방문객 수가 줄면서 대기 시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놀이공원의 대기 시간을 추적하는 업체 투어링 플랜스 분석을 인용해 독립기념일 공휴일이었던 지난 7월 4일 디즈니월드의 놀이기구 평균 대기 시간이 4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입장권 가격 인상 이후 영업이 침체하는 모습을 보이자, 디즈니는 할인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디즈니월드는 올랜도 리조트 중 한 곳에서 4일간 숙박 패키지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어린이 티켓과 식당 이용권을 반값에 제공하는 할인 행사를 다음 달 14일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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