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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마지막까지 베풀고 간 '소록도 천사' 피사렉 수녀

오스트리아 의대에 시신 기증

4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회관에 마련된 고(故) 마가렛 피사렉 수녀 추모 분향소. 연합뉴스




39년간 전남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돌본 ‘소록도 천사’ 고(故) 마가렛 피사렉 수녀의 시신이 본인의 뜻에 따라 오스트리아 의과대학에 기증된다.

6일(현지 시간) 피사렉 수녀의 유족과 지인에 따르면 고인의 시신은 장례 후 오스트리아 티롤주 인스부르크대 의대 해부학실에 기증될 예정이다.

피사렉 수녀의 동생인 노베르트 피사렉 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고인이 세상을 떠나면 시신을 의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오래전부터 내비쳤다”며 “소록도에서 오스트리아로 돌아왔을 때쯤부터”라고 전했다. 그는 또 “고인은 삶을 마감한 후에도 자신의 몸이 좋은 일에 쓰이는 것을 바랐다”고 덧붙였다.



폴란드 태생인 피사렉 수녀는 오스트리아 국립간호대학을 졸업한 뒤 1966년부터 소록도에 격리 수용된 한센인을 돌보며 39년간 봉사했다.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던 한센인들의 짓무른 손발을 맨손으로 소독하고 정성을 다해 돌본 피사렉 수녀와 동료 마리안느 스퇴거(89) 수녀의 삶은 깊은 감동을 전해줬다.

70세를 넘긴 피사렉 수녀는 스퇴거 수녀와 함께 2005년 오스트리아로 귀국했으며 피사렉 수녀는 지난달 29일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의 뜻을 접지 않은 피사렉 수녀의 장례미사는 7일(현지 시간) 인스브루크의 한 성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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