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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도 몇 자리 안남아" 사흘째 맞은 서울대병원 총파업

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 11일부터 파업 지속

응급실 병상 이미 포화…대다수 병동 신환 입원 막아

진료공백 현실화에 타 병원 전원 등으로 대응 총력

쟁점 팽팽…파업 장기화 우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 사흘째를 맞는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응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응급 환자가 떴는데 병동에 자리가 없어서 간신히 입원을 시켰어요. 중환자실도 몇 자리 남질 않았는데 상황이 언제 수습될지 몰라 난감할 따름입니다.”

13일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지 사흘째를 맞으면서 진료 공백과 함께 파업 장기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대병원 본원의 응급실 병상은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대기석이 가득 차 일부는 바닥에 앉아 있는 상태였다. 응급실 병상 85개가 모두 환자들로 만석을 이뤘기 때문이다. 병원 앞은 응급실 자리가 없어 환자를 옮기지 못한 채 대기 중인 구급차와 승용차가 엉켜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 사흘째를 맞는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번 파업에는 서울대병원 본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임상병리사·의료기사 등 38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노조는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1000여 명이 번갈아 가며 파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순환기내과와 신경과·신경외과·신장내과 등 필수의료 관련 대다수의 진료과 병동들은 파업 첫날인 11일부터 신규 입원 환자를 받지 못했다. 의사들의 외래진료와 수술 등은 그대로 진행되더라도 일반 병실 근무자의 파업 참여 비중이 높다 보니 사실상 정상적인 병상 가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시급성이 떨어지는 시술·수술을 취소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취소 통보를 받은 환자들은 기약 없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청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당장 내일부터 주말인데 신규 환자는커녕 병동에서 중환자가 발생해도 진료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보내고 있지만 그사이 골든타임을 놓치는 환자가 발생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울대어린이병원 병상 축소 금지 △중환자실 간호사 등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질적인 인력난이 핵심이다. 윤태석 서울대병원분회장은 “업무 강도를 견디지 못해 10개월 새 간호사 40명 중 16명이 그만둔 병동이 있을 정도”라고 상황을 전했다. 다른 국립대병원인 경북대병원 노조도 1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강원대병원·충북대병원·울산대병원 노조도 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립대병원 연쇄 파업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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