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로 여는 수요일] 민화 18

성선경


참 얼척없데이, 이 가을 당신과 같이 단풍 드는 일

당신이 끓여 준 김치찌개를 삼십 년이나 먹고 또 먹고

아직도 맛있다고 낄낄거리는 일, 참 얼척없데이

삼십 년을 함께 살고도 아직 한 이불

삼십 년을 함께 살고도 아직 한 밥상

삼십 년을 함께 살고도 아직 한 마음



이 가을 당신과 함께 단풍 드는 일, 참 얼척없데이

삼십 년 전이나 똑같이 한 뚝배기의 된장찌개에

함께 숟가락을 담그는 일, 참 얼척없데이.





더러 김치찌개 싱겁고, 된장찌개 짜기도 했겠지요. 아직도 맛있다고 낄낄대시니 아내 손맛도 추어주고, 본인 입맛도 자랑하고, 부부 금실 제대로 보여주시는군요. 결혼 삼십 년 동안 각방 안 쓰고, 각상 안 차리고, 여적 한마음이라니 스스로 대견하여 ‘얼척없데이’ 연발하시는군요. 백년해로 약속해놓고, 겨우 삼십 년째 그러시니 얼척없군요. 오십 년째 함께 단풍드는 모습도 보고 싶군요. 꽃보다 단풍인 걸 꽃들이 알려나요. <시인 반칠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