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대 여성 래퍼가 늦은 밤 거리 한복판에서 매니저에게 수차례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그는 5만달러(약 6430만원)를 내고 가택 연금을 허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키 바니(Key Vhani)’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플로리다 출신 케바니 카밀라 힉스(Kevhani Camilla Hicks·27)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9일 마이애미 윈우드 인근에서 힉스가 매니저와 다른 남성을 향해 여러 차례 총을 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담겼다.
NBC 마이애미가 입수한 CCTV 영상에서 힉스는 매니저와 함께 흰색 차량에서 내린 뒤 이내 말다툼을 벌였다. 얼마 후 말다툼은 난투극으로 번졌다. 그러다가 뒷자리에 있던 남성도 매니저를 거들며 몸싸움에 가세했다.
이 과정에서 매니저와 남성은 힉스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얼마 후 두 남성이 물러가자 힉스는 이들과 거리를 두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 권총을 꺼내 발포했다.
총소리에 놀란 매니저가 차 뒤로 몸을 숨겼지만 힉스는 그가 쓰러질 때까지 계속 총을 쏘며 쫓아갔다.
그 순간 힉스를 공격한 다른 남성이 차량에 탑승한 채 힉스를 들이받고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영상은 힉스가 일어나 인도로 뛰어간 뒤 끝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여러 발의 총상을 입은 힉스의 매니저를 발견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둔기로 인한 부상으로 입원한 힉스는 “총격은 정당방위였으며 두 남성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경찰에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힉스는 큰 체격을 가진 매니저가 ‘한방에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해 두려움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힉스의 가족들은 매니저와 남성이 힉스를 여러 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사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명백한 정당방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힉스는 구금된 상태지만 최근 심리에서 5만달러의 보석금과 가택 연금을 허가받은 후 곧 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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