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 없이 무분별한 도시개발과 화석연료 사용을 이어갈 경우 해수면 온도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29일 기상청은 고해상도(약 8km)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근미래(2021~2040년) 및 중미래(2041~2060년)의 한반도 주변 해역 해양 기후요소에 대한 기후변화 전망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기술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가정한 '저탄소 시나리오'가 진행됐을 경우 평균해수면 온도는 근미래에 약 1.05℃, 중미래에 1.4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산업발전에 중심을 둔 높은 화석연료 사용량과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 확대를 가정한 '고탄소 시나리오' 하에서는 근미래에 1.11 ℃, 중미래 2.20 ℃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강력한 태풍과 폭풍해일이 한반도를 덮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의미다.
기상청은 해수면온도와 더불어 해양위험기상 증가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는 요인인 '표층염분' 역시 고탄소시나리오에서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높은 해수면온도는 태풍의 에너지를 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표층염분 감소는 해양 성층을 강화해 해수면온도의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서해중부·남부,남해서부·제주도,동해남부·중부 등 기상청이 지정한 해상 예·특보 발표 구역 기반의 6개 영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해역별 해수면온도 상승폭을 비교한 결과 서해 쪽 상승폭이 동해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유희동 기상청장은 “해수면온도 상승은 해양위험기상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대기-해양 상호작용을 통해 육상 기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기상청은 풍랑·폭풍해일 특보 등 단기적인 감시·예측과 함께, 해양 기후변화 감시·예측을 위해서도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