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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장관 후보자 "한중관계는 한미동맹 못지 않게 중요한 관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 취재진 만나 발언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20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세종로대우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한중관계는 한미동맹 못지 않게 중요한 관계”라며 “조화롭게 양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19일 지명된 조 후보자는 20일 서울 종로구 KB카드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국제 질서가 지각 변동을 겪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심리적 중압감·책임감이 굉장히 크다”며 “우리 외교 입지를 넓히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한미동맹, 한일관계, 한·미·일 안보 협력이 소홀해진 측면이 있어 윤석열 정부 들어 그것을 복원시키는데 매진하다보니 한미, 한·미·일 쪽에 치중된 인상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시계 추가 왼쪽으로 가면 그 균형을 잡기 위해 오른쪽으로 가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현상이다. 이제는 한중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한·중 고위 지도자 포럼’ 참석차 베이징에 방문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중국 측도 미·중 전략 경쟁의 여러 파장이 한중관계에 미치는게 불가피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며 “공통된 이해를 바탕으로 한중관계가 원만하고 조화롭게 발전될 수 있도록 길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올해 의장국이지만 연내 개최가 사실상 불발된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3국 간 공감대가 어느 정도 성립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능한 조기에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조 후보자는 북한의 계속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대화를 다시 복구한다는 게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두면서 대화·협상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일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협력하면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북·중·러 구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가 (북한과) 대화를 추진했던 이전 정부(문재인 정부)에서부터 중·러 관계는 강화되어 왔던 것이 현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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