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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취업난에 '전업 자녀' 급증…사회 불만 잠재우려 고육지책[Global Why]

[청년 실업률 대학 재학생 제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회복 늦어져

졸업자 중 구직 유예 비율 19%로 상승

용돈 받는 자녀들, 대학원 진학 일반적

명문대 취업률도 15~18%에 그쳐

17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출근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경기 침체로 역대급 청년 실업률을 기록 중인 중국이 대학 재학생을 제외한 청년 실업률을 발표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기준 16~24세 도시 조사 실업률(청년 실업률)이 14.9%라고 발표했다. 표면적 수치로만 보면 지난해 상반기 21%에 달했던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12월에는 14.9%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대학에 재학 중인 청년을 제외한 수치다.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21.3%)를 기록한 지난해 6월 이후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았던 중국 당국이 반년 만에 공식 발표를 재개하면서 대학생을 제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대학생들이 취업보다는 학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실업률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명문대 출신들 사이에서도 취업난이 만성화되면서 사회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택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실제로 상하이 명문으로 꼽히는 푸단대의 경우 재학생의 18%만이 취업에 성공했고 대표적 명문인 칭화대는 15%에 불과했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올해 대학 졸업자 수가 역대 최대인 1179만 명에 달하는 것도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는 2004년 대비 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일찌감치 취업을 단념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일반화돼 중국 내 주요 대학 24곳의 졸업생 중 대학원에 들어가는 비율이 70%에 이른다. 대학들은 취업률 대신 ‘배치율(대학원 진학자 포함)’이라는 지표까지 내놓고 있다. 주요 도시에서는 신입 연봉이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졸업 후 곧장 취업 시장에 나서는 대신 유예 기간을 두는 ‘느린 고용(slow employment)’ 현상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의 한 인력 고용 업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졸업자 중 구직을 유예하는 비율이 19%로 전년(16%) 대비 상승했다.



/EPA연합뉴스


2000년대 이후 출생자인 ‘링링허우’ 사이에서 ‘전업 자녀(Full time adult-children)’ 현상도 확산되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간단한 집안일을 하면서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는 무직 성인 자녀가 무려 1600만 명에 달한다. 전체 16~25세 인구가 1억 50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10.6%에 해당하는 규모다.

펑펑 광동개혁학회장은 “청년 고용 전망이 단기적으로 밝지 않다”며 “올해도 상황이 비슷한 만큼 고용 전망이 획기적으로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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