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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꾸라진 中증시…왕서방도 “중국 대신 美·日 ETF에 투자하자”

중국 본토 상장 해외 주식 ETF에 13억 弗 유입

중국 개미들 “중국 운명 믿지만 돈은 나스닥 넣어라”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지은 주거용 건물 인근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내에서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고꾸라진 중국 증시가 오랜 기간 회복하자 못하는 가운데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 ETF로 몰리자 기초 자산을 크게 넘어서는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홍콩, 타이완을 제외한 중국 본토에 상장된 해외 주식 ETF에 13억 달러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투자자들의 큰 관심에 기초 자산의 가치보다 높은 가격의 웃돈을 줘가면서 사들이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너무 높아 이들 자산을 추적하는 펀드의 가격 왜곡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주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MSCI USA 50 지수를 추종하는 한 ETF의 경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프리미엄이 40% 이상 형성됐다. 니케이225를 추종하는 ETF도 20% 이상의 괴리가 벌어졌다.

이는 자국 증시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CSI300 등 대표 지수들이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도 해외 ETF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나라의 운명을 믿되 돈은 나스닥에 넣으라’는 구호까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베이징 이쿤자산운용의 리밍훙 매니저는 “본토 주식이 워낙 취약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다른 시장에 대한 노출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며 “모든 소매 자금이 아니며 ETF에도 기관 투자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도 적지 않다. 추후 프리미엄이 꺼질 경우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 운용사에서는 매입 제한을 거는 등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레베카 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실적이 저조한 국내 주식 ETF를 피해 프리미엄과 사상 최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미국 주식을 보유한 이들을 찾아 나서면서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면서 “미국 시장이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두 차례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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