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이저 대회 US 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윈덤 클라크(31·미국)가 총상금 2000만 달러의 ‘시그니처 대회’로 격상한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정상에 올랐다. 사흘 경기로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8억 원)를 타갔다.
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4라운드는 악천후로 하루 미뤄졌다. 하지만 폭풍우 수준의 비바람이 현지 시간 월요일 오전까지도 잠잠해지지 않을 거라는 예보가 계속되자 PGA 투어 측은 4라운드 경기에 대해 연기가 아닌 취소를 결정했다. PGA 투어 대회의 54홀 축소는 2016년 취리히 클래식 이후 7년 만이다.
3라운드 단독 선두인 클라크가 자동으로 우승자가 됐다. 클라크는 17언더파 199타로 1타 차 선두였다. 16언더파 2위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15언더파 3위 마티외 파봉(프랑스), 14언더파 공동 4위 토마스 데트리(벨기에) 등 역전 우승을 노렸던 유럽의 추격자들은 허탈하게 짐을 싸야 했다.
클라크는 3라운드에 이글 2개,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12언더파 60타의 코스 레코드를 세웠다. 그는 “4라운드를 선두로 맞게 됐지만 침대에서 뒤척였다. 날씨 영향에 경기의 정상 진행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때문에 마음을 다잡기가 어려워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클라크는 이번이 PGA 투어 3승째다. 지난해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제패로 첫 승을 이룬 뒤 한 달 만에 US 오픈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았고 올해는 시즌 초반에 우승이 터졌다. LIV 골프행 소문이 있었던 클라크는 “그쪽과 만났던 것은 맞다. 그들의 제안을 들어보고 싶었다”고 털어놓은 뒤 “하지만 이곳에서 할 일이 아직 많다. 타이거 우즈, 애덤 스콧 등 투어 정책이사들의 만류도 뿌리치기 힘들었다”고 했다. 클라크는 세계 랭킹 10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가 10언더파 공동 14위로 최고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현과 안병훈, 김주형은 나란히 7언더파 공동 3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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