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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든든한 기대주’ 현지인 교원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그들이 뛴다. 더 많은 사람이 한국을 탐험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그는 프랑스 캥페르 세종학당 출신의 문화 콘텐츠 창작자다. 자신의 콘텐츠가 한국어 학습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는 그 눈빛이 진지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비감염성 질병 예방과 공중보건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또 다른 그는 온라인 잡지 운영자다. 한국 연예인을 직접 인터뷰하면서 오늘도 흥미진진한 한국을 소개하는 가이드가 돼본다. 그들은 한국을 알리기 위해 뛰어다니는 외국인들이다.

자신의 말과 감각으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어서인지 현지에서 이들은 높은 인기를 누린다. 그런데 문화 전파만 그럴까. 한국어 보급에서도 현지인의 활약이 기대될까.

2023년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1000명이 넘는 교원들이 활동했다. 한국에서 파견된 전문 교원은 220명이었지만 현지에서 채용된 교원은 800명을 훌쩍 넘었다. 현지 채용 교원 중에는 현지의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소지한 한국인도 있지만 한국어가 모어가 아닌 현지인 교원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세종학당재단의 교원 양성의 역사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벌써 15년을 바라본다. 그동안 재단은 현지인 교원들이 교수법 관련 전문 컨설팅과 양성 과정 수강은 물론 학위 취득을 위한 장학 지원을 받으면서 전문성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서 현지인 교원을 양성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결론을 말하면 그렇다. 현지인 교원은 학생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있고 학습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한 선배로서 학생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롤모델이 돼줄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현지인 교원들은 자신들의 나라, 현지의 한국어 교육을 유지·발전시키는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해외 한국어 교육 발전의 지속 가능성도 이들에게서 나온다.

학생에게 한국어 발음 방법을 더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는 케냐 세종학당 교원의 자신감, 힌디어로 쓴 초급 교재로 학습의 문턱을 낮추고 싶다는 인도 세종학당 교원의 포부, 끝없이 채워서 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몽골 세종학당 선생님의 의지와 열정이 빛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입춘이 왔다. 봄을 재촉하듯 봄비도 내렸다. 산마루에는 노지 월동 지피식물 수호초가 월동을 마치고 야심 차게 꽃망울을 드러냈다. 봄이 완연해지는 때를 맞아 꽃을 피워내듯이 준비를 마친 현지인 선생님들이 한국어의 봄의 계절에 힘차게 피어나려 하고 있다. 이제 그들이 뛰는 모습을 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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