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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이시스, '중산층 타깃 점포' 대규모 폐쇄…소비 양극화 영향

향후 3년간 매출 하위 150개 점포 정리

블루밍데일스·블루머큐리는 매장 확대

美 소비 시장 양극화에 사업 전략 전환

뉴욕 맨해튼의 메이시스 백화점. 서울경제DB




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중저가형 점포를 대규모 폐쇄하는 대신 럭셔리 매장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메이시스의 이같은 결정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가속화된 미국 소비 시장 양극화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 등에 따르면 토니 스프링 메이시스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 시간) 향후 3년간 매출 하위 기준으로 전체 매장의 30%에 달하는 150개 점포를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말까지 실적이 저조한 50개 매장을 우선적으로 정리하고 2026년까지 전체 매장 수를 350개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메이시스의 결정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의 중심지로 불리는 유니온 스퀘어에 자리잡은 메이시스 플래그십 매장 역시 폐쇄될 예정이다. 버지니아주 알링턴, 캘리포니아주 센레안드로와 시미밸리, 하와이주 리휴,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등의 점포 역시 문을 닫는다. 스프링 CEO는 “문을 닫을 메이시스 매장과 영업을 계속할 매장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폐쇄될 150개 매장은 메이시스 면적의 25%를 차지하면서도 매출의 10%도 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시스는 대신 고가의 럭셔리 상품군을 다루는 점포를 확대하고 고급 브랜드 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부유층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프리미엄 백화점 블루밍데일스의 경우 향후 3년간 15개의 매장을 추가로 연다. 실적이 가장 좋은 고가 화장품 체인 블루머큐리는 같은 기간 최소 30개의 매장을 추가하고 기존 30개 매장 역시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다. 스프링 CEO는 이번 결정에 대해 “사업 축소가 아니다”라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이며 소비자들이 보다 원하는 방식의 쇼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메이시스의 결단이 최근 수십 년간 중산층이 급감하면서 양 극단으로 분열된 미국 소비 시장의 환경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와 경기 둔화를 거치면서 월마트 등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둔 저가형 체인이나 명품 브랜드만이 꾸준한 소비층을 확보해 실적을 낼 수 있었다. 이에 메이시스를 비롯한 중산층을 타깃으로 했던 백화점 체인들은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과 TJ맥스 등 할인 매장의 성장에 압박을 받아왔다. 메이시스는 지난달에도 유명 점포 5개를 폐쇄하고 2300명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백화점 체인이 수익 구조에 문제가 발생해 비슷한 유형의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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