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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하루] 161년 3월 7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제국 황제가 되다

최호근 고려대 사학과 교수





기원 후 161년 3월 7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가 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 자리에 올랐다. 아우렐리우스는 180년에 세상을 뜰 때까지 20년 동안 로마를 통치했다.

시작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제국 곳곳에서 전쟁이 발발해 파르티아 제국이나 아르메니아 왕국 같은 강력한 적과 싸워야 했다. 게르만 여러 부족과의 전쟁도 이어졌다. 그에게 닥친 어려움은 또 있었다. 앞선 황제의 뜻에 따라 양형제인 루키우스 베루스와 함께 황제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매사에 조심해야 했다. 이 문제는 165년께 로마 전역에 창궐한 역병으로 베루스가 사망하면서 해소됐다.



재위 기간 동안 아우렐리우스는 내치에 각별하게 힘썼다. 덕분에 평화와 안정을 구가하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의 시대가 이어졌다. 훗날 마키아벨리는 아우렐리우스를 가장 뛰어난 로마의 다섯 황제 중 하나로 평가했다. 이 모든 통치 업적보다 그를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스토아학파의 진수가 담긴 ‘명상록’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전장의 막사에서도 사색과 집필을 멈추지 않았다.

내면의 세계에 가까이 가고자 열망했던 그를 동시대 전기 작가들은 ‘철학자’로 일컬었다. 아우렐리우스는 언제나 번잡하고 타락한 일상에서 물러날 것을 강조했다. 조용한 산속이나 해변이 피정의 핵심은 아니었다. 그에게 가장 평화로운 피신처는 자기 자신의 영혼이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것이 우리 시대의 모토가 된 지 오래다. 어떤 사람이 도시의 맛집에서 ‘소확행’을 찾을 때 어떤 사람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다. 혹독한 삶을 견디거나 어떤 행복을 찾기 위해서다. 자살률 세계 최고의 나라에서는 공감할 수 있는 선택이다.

2000년 전의 황제 철학자 아우렐리우스는 “누구나 언제든지 각자의 내면으로 물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목표는 하나다. 자기 자신에 이르기 위해서,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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