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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부대’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세계 4위 규모 500대 이상의 헬기 전력 보유[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北 제108기계화 군단 등의 단독 공격

육군본부 직할의 기능 사령부로 창설

기동·정찰·공격헬기 등 500여대 보유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공격·수송 헬기들이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사진 제공=육군




부대 마크. 사진 제공=나무위키


‘불사조부대’라고 불리는 부대가 있다. 경기도 이천시 대포동 이천비행장을 근거지로 하는 대한민국 육군본부 직할의 기능사령부인 ‘육군항공작전사령부’다. 다음달 4월 20일이면 창설 25주년을 맞이한다.

1999년 4월 20일 창설된 이래 각 보병 사단마다 자체적으로 항공부대가 있지만 어느 항공부대는 항작사 휘하고 어느 부대는 1야전군사령부 직속으로 애매한 지휘 체계로 이뤄졌다. 그러나 2009년 항공부대 개편으로 보병사단 항공대는 모두 해체되고 모든 항공부대는 항작사 휘하로 통합됐다. 물론 이는 육군 항공전력에 대한 ‘지휘계통’의 통합으로, 각 항공부대의 전시 지휘나 임무는 그대로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의 보유 기종은 대형의 ‘CH-47’ 치누크, ‘UH-60’, ‘KUH-1’ 등의 기동헬기, ‘AH-64 아파치’, ‘AH-1S/F 코브라’, ‘500MD’, ‘Bo-105’ 등의 정찰 및 공격헬기가 있다. 정찰 및 공격임무를 맡은 소형헬기인 5000MD와 Bo-105는 LAH(Light Armed Helicopter), 즉 소형무장헬기로 교체될 예정이다.

다음달 4월 20일이면 창설 25주년


MD500 헬기는 정찰 외에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하고 적 전차를 잡는 공격헬기의 임무를 수행한다. 신규 도입이 진행 중인 아파치와 수리온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기체의 기령이 높아 노후화가 심한 편이다.

코브라 같은 기종의 경우 조종사들도 평균 나이가 꽤 높은 편이다. 수리온이나 AH-64E 공격헬기를 비롯한 차세대 전력이 보강되기 전에는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육군 항작사 산하 부대는 회전익 항공기가 주력 장비인 부대고, 항공기 조종사들은 모두 장교와 준사관들이라 자연스럽게 부대 구성원은 간부가 많다.

항공기에 타는 병사가 일부 있는데 이 경우는 승무원이라고 해서 조종 간부들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항공작전사령부 내부에 운전병이나 보급병, 조리병 등이 있고 기본적으로 부대가 운용되는 데 필요한 기술행정병들이 존재한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서 AH-64E(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가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일보


육군 항공작전사령부는 국방부의 전신인 통위부 예하 항공부대 창설을 기점으로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1948년 9월 13일 육군항공사령부가 창설됐고, 1949년 10월 1일 육군항공사령부의 일부 병력이 분리돼 현재의 공군이 창설되기도 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1일, 우리 국군이 38선을 돌파하던 그 시기 육군항공병과는 육군본부 일반명령 제80호에 의거해 작전교육국 소속 ‘항공과’로 첫 출발한다. 전쟁 기간 중 야전 항공파견대를 운용하고 각 군단과 사단에 비행대를 창설하는 등 항공부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1973년 1월 30일 육군에 항공병과가 만들어졌고, 그해 육군본부 일반명령 제37호에 의거해 1항공여단이 창설됐다. 이를 바탕으로 1989년 7월 1일 2개 항공단으로 편성된 항공사령부로 승격하게 됐다. 드디어 1999년 4월 20일 1개 공중강습여단과 2개 항공여단, 4개 항공단으로 편성된 항공작전사령부가 창설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유사시 북한의 기습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공격헬기를 공세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됐다. 창설 당시 헬기의 뛰어난 기동성을 이용해 후방지원과 2차 공격을 위해 평양-원산선 이북에 대기 중인 북한군 제108기계화 군단 등에 대해 단독 공격작전을 감행해 북한군의 전쟁지속능력을 마비시키는 임무가 부여됐다.

이후 부대가 확대되면서 군단 단위로 분산된 육군항공 헬기부대를 하나의 사령부로 통합했다. 또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자체적으로 공중강습작전을 실시하기 위해 육군의 제203특공여단을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 배속시켜 제1공중강습여단으로 개편했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 AH-64E(아파치 가디언) 헬기가 플레어를 발사하며 기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육군




하지만 핵심 무기체계인 AH-X 즉 대형공격헬기 도입 사업이 정치적인 이유로 지연되면서 작전능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4월 대형공격헬기 도입 사업에 따라 AH-64E 아파치 가디언의 도입이 결정됐다. 이후 2017년 1월 아파치 가디언 36대 도입이 완료돼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예하에 2개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가 창설됐다.

향후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이 진행되면 추가로 2개 대형공격헬기 대대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사령부의 기능 확대로 항공정비여단과 ‘메디온’으로 잘 알려진 의무후송항공대도 편성됐다.

반면 창설 초기와 달리 항공단 야전 군단 배치 계획에 따라 기존 7개의 항공단이 각 군단 직할 부대로 변경됐다. 이밖에 2017년 12월 1일 창설된 ‘흑매부대’, 즉 특수작전 항공단은 2019년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육군특수전사령부 직할부대로 이관됐다.

국가위기대응연습 실제 훈련에서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의무후송항공대 장병들이 응급환자를 공중후송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일보


육군 항공작전사령부는 창설 25년 동안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1996년 강릉지역 대간첩작전 당시 51일간 1200여 대의 항공기가 험준한 산악지역에서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2000여 회에 걸쳐 성공적인 작전을 실시해 무장공비를 소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1998년 대형 태풍으로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릴 때 항공기를 투입해 3292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을 때 최우선적으로 현장에 투입돼 산불을 진화하는 등 국가적 재해재난 시 항공지원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2010년 G20 정상회의와 2012년 핵 안보정상회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등 주요 행사가 열릴 때마다 경호경비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참가하는 등 국가적 행사의 최선봉에서 막중한 임무를 완벽히 완수해 오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2010년 아프간재건지원단의 일원으로 항공대를 파병해 2년 동안 940여 회의 항공작전을 수행했다. 2011년부터는 대한민국 최전방 서북도서 지역에 항공대를 전개해 서북도서 방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매년 경호경비작전 핵심 전력으로 참가


2013년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KUH-1(수리온) 항공기를 최초 전력화한 데 이어 2015년 전군 유일의 의무후송항공대를 창설해 육군항공의 위용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골든 아워의 수호자’로서 장병들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

무엇보다 2016년에는 세계 최강의 최첨단 대형공격헬기 AH-64E(아파치 가디언) 2개 대대를 창설해 전·평시 적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전력을 보강해 명실상부한 육군의 핵심전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규모가 전 세계 헬기 전력으로는 어느 정도 규모일까.

2021년 기준으로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전 세계 171개국의 군사력을 평가한 ‘밀리터리 밸런스 ’에 따르면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세계 4위 규모 500대 이상의 헬기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 육군이 3900여대의 헬기를 보유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중국 육군이 1000여대 그리고 러시아 공군이 800여대를 운용 중이다. 참고로 북한 공군은 280여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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