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부산 수영에서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지역에 출마한 장예찬 무소속 후보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날 부산 수영구의 한 사거리에서는 이 지역에 출마한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와 장 후보가 서로가 보일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동시에 선거 유세를 벌였다. 유 후보와 정 후보의 유세 차량이 건널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가운데 이들로부터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장 후보의 유세 차량이 위치했다.
이날 낮 이 대표는 사전에 예정됐던 유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 대표가 도착하자 정 후보 측은 잠시 볼륨을 낮추고 유세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민주주의의 기본은 서로 이야기를 들어 주고 판단하게 하는 것”이라며 정 후보 측에 감사를 표했다.
반면 장 후보 측은 이 대표의 연설이 시작되자 도리어 유세 음량을 높이고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연설을 이어갔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저렇게 다른 사람 말을 방해하면서 자신을 선택할 거라고 착각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저게 장 후보의 품격이다. 존중하실 분은 존중하고 들으실 분은 들으시라”며 날을 세웠다.
장 후보 측은 이 대표의 연설이 계속되자 이 대표 바로 앞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계속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런 것을 선거방해죄라고 한다”며 “‘저런 분도 계시구나’ 생각하고 반응하지 말라”고 비꼬았다. 장 후보의 거취를 둘러싼 잡음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전 시민사회수석의 거취를 예측한 것이 맞아떨어졌다면서 “결국 (장 후보도) 정 후보에 굴복해 선거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드디어 국민의힘이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읍소하기 시작했다”며 “내부에서도 큰절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로 논쟁이 벌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홍 모 시장은 절하고 읍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모 비대위원장은 절은 절대 못하겠다면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눈물과 사과쇼에 넘어가면 안 된다”며 “그들의 눈물이 아닌 우리의 삶에 더 연민을 가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부산=유정균 기자 ev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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