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드라마서도 담배 그냥 피웠다"…故 육영수 여사 전화한 사연

국민배우 최불암 '수사반장' 출연 당시

고 육영수 여사가 전화한 사연 공개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한 장면. 사진=수사반장 영상 캡처

국민배우 최불암(84)이 과거 MBC 드라마 ‘수사반장’ 출연 당시 고(故) 육영수 여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던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최불암은 지난 7일 MBC ‘돌아온 레전드 수사반장’에 출연해 “1974년의 어느 일요일 청와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라며 “집사람이 전화를 받더니 ‘여보 청와대 부속실에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상황을 전했다.

전화를 받자 수화기 건너편에서 “김과장”이라며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최불암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화를 기다리는데 수화기 너머로 웃음소리가 들렸다”며 “‘나 육영수예요’라는 말을 듣자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최불암은 “(육영수 여사가)‘담배 몇 대 태우세요?’라고 묻더라”라며 “그래서 ‘넉 대를 태웁니다’라고 답했더니 ‘아이고 두대만 해요’라고 말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박정희)대통령께서 수사반장을 보면서 꼭 담배 넉 대를 따라 피운다고 말씀하시더라”며 “옆에서 박 전 대통령이 여사님께 ‘무슨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고 그러냐. 이제 그만 끊어라’라고 말씀하시는 게 들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게 그렇게 잊히지 않는 사건이다”라고 했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그것도 연기의 일부였다고 했다.

한편 수사반장은 1971년부터 1984년까지 방영한 범죄 수사 드라마로 이후 1985년 다시 재개돼 1989년 10월까지 방송됐다. 최불암, 김상순, 남성훈, 조경환, 노경주로 이뤄진 5명의 시경수사과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관들이 박 반장(최불암)을 중심으로 실제 일어났던 실화(범죄)를 해결하는 활약상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