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경을 감행하면서 일대의 항공과 해상 물류가 사실상 중단됐다. 또 다른 공급망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유나이티드항공사는 이번 공격에 따라 미국 뉴저지주 뉴아크공항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는 항공편을 중단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 노선을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중단했다가 지난달 재개했다. 재개 한달만에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또 다시 중단 위기에 처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스라엘 노선을 재개한 미국의 유일한 항공사다.
이스라엘의 엘알항공은 주말 예정된 15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밀라노, 부쿠레슈티, 소피아, 아테네, 두바이, 모스크바 등으로 가는 항공편이 중단됐다.
이라크도 영공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있으며 요르단도 영공을 폐쇄한 후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이밖에 에어인디아와 에어프랑스에서 콴타스로 가는 항공사들은 이란 상공 비행을 피하기 위해 방향을 바꿔 운항하고 있다.
세계 일일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에너지 수송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위기감이 돌고 있다. 이란은 이날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한 척을 나포했다. 영국 해군의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성명에서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북동쪽 50해리(약 92.6㎞)에서 선박이 지역 당국에 나포됐다”고 밝히며 이곳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와 관련 자국 해군 특수부대가 헬기를 이용해 “이스라엘에 연관된 선박 'MSC 에리즈'를 나포했다”며 이 배가 이란 영해로 옮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의 해운데이터 분석업체 제네타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피터 샌드는 “홍해와 아덴만의 이미 나쁜 상황이 이번 사태로 더욱 악화돼 중동의 해상 화물 컨테이너 수입과 석유 수출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 대에서 수백대로 추정되는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을 공격해 고위 간부 7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현재 일부 미사일과 드론은 미국과 이스라엘 군 등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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