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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괴물, 자존심 건 '정면승부'

■21일 FA컵 4강 첼시vs맨시티

EPL 20골 공동선두 경쟁 주목

두번 대결서 홀란 2골·파머 1골

초신성 파머, 5경기 10골 '훨훨'

주춤한 홀란 '재증명' 여부 눈길

‘콜드’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첼시의 콜 파머. AP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 엘링 홀란. AFP연합뉴스


파란 괴물과 하늘색 괴물이 정면충돌한다.

최근 무서운 몰아넣기로 축구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콜 파머(22·첼시)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엘링 홀란(24·맨체스터 시티)은 21일 오전 1시 15분(한국 시각) 맞닥뜨린다.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이 그 무대다.

2002년생 미드필더 파머는 최근 EPL 5경기 10골의 그야말로 신들린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번리전 2골, 이달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3골에 이어 직전 경기인 16일 에버턴전에서는 4골을 폭발했다. 어느새 20골 고지를 밟은 파머는 스트라이커 홀란과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이번 만남은 EPL이 아니라 FA컵이라 리그 득점왕 경쟁과는 무관하지만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다. 파죽의 파머는 홀란 앞에서 식지 않은 골 감각을 보여주려 하고 최근 주춤한 홀란은 새롭게 떠오른 경쟁자의 기를 눌러줘야 하는 상황이다.

파머는 맨시티의 하늘색 유니폼이 익숙한 선수였다.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맨시티 유스팀을 거쳐 세 시즌을 맨시티에서 보냈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올 시즌 첼시의 파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작정한 듯 골 잔치를 벌이고 있다.



파머의 몸에는 첼시의 파란 피와 함께 카리브해 소국 세인트키츠네비스의 피가 흐른다. 조상이 영국 해안으로 건너와 정착했다. 어릴 적 응원팀은 맨시티가 아니라 맨유. 맨유 골잡이 웨인 루니가 우상이었다. 루니의 동작과 골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동네를 누볐는데 이제는 파머의 골 세리머니가 어린이 사이에 유행이 됐다. 교차한 양손을 상박에 얹어 추위(콜드·cold)를 타는 듯한 제스처다. 골 기회에서 냉철함이 남달라 붙여진 별명이 바로 ‘콜드’. 팬들은 파머를 ‘콜드 파머’라고 부른다. 6월 유럽선수권(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우승으로 안내할 비장의 카드로 뽑힐지도 관심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왼쪽) 첼시 감독의 총애를 받는 콜 파머.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시즌 EPL 36골의 홀란은 최근 리그 5경기 3골을 기록하고 있다. 괜찮아 보이는 성적이지만 우승을 다투는 리버풀,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잇따라 침묵하면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홀란이 월드 클래스 피니셔(골을 마무리하는 선수)일지는 몰라도 월드 클래스 플레이어는 아니다”(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라는 말까지 나왔다. 큰 경기에서 영향력이 미흡할 때가 많다는 지적이다.

발 피로 골절로 지난해 12월부터 약 두 달을 쉰 홀란은 18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다. 1대1로 비겨 1·2차전 합계 4대4가 됐고 승부차기 끝에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3대4로 졌다. 홀란에게 이번 첼시전은 중요한 ‘재증명’의 한판이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맨시티는 2연패 도전이다. 2018년이 마지막 우승인 첼시는 2020~2022년 3년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다. 리그 9위의 첼시에 1위 맨시티는 버거운 상대지만 상대보다 휴식 기간이 더 길고 최근 흐름도 좋다. 올 시즌 리그에서 맨시티를 두 번 만나 두 번 다 비긴 것도 자신감이다. 그 2경기에서 홀란은 2골, 파머는 1골을 넣었다. 두 팀 중 승자는 맨유-코번트리 시티(2부 리그)전 승자와 결승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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