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작년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통합한 이후 발표한 첫 분기 실적에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7000억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 매출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영업이익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축소됐다. 향후 신규 제품의 출시 효과로 매출 성장과 이익 회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3% 성장한 7370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재고 합산에 따른 원가율 상승, 무형자산 상각 등 법인 합병 관련 일시적 요인이 반영되면서 91.5%% 줄어든 154억 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가 소진되며 2분기부터 빠른 속도로 원가율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무형자산(판권 및 고객관계) 상각비용 약 640억 원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일시 감소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상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바이오시밀러 주요 품목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한 덕분이다. 주력사업 부문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7.8% 성장한 매출 6512억 원을 기록했다. 램시마 제품군은 두 제품 모두 유럽 시장에서 선전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정맥주사(IV) 제형 램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61%로 집계됐으며 유럽 주요 5개국(EU5)에서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의 점유율은 21%을 차지했다. 두 제품을 합산한 램시마 제품군 점유율은 EU5 기준 74%에 달했다.
기존에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도 견고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트룩시마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에서 29%, 유럽에서 24% 점유율을 기록했다. 허쥬마는 일본에서 65%, 유럽에서 19%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명)’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짐펜트라는 출시 보름 만에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로 꼽히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전체 사보험 시장 가입자 약 40%에 짐펜트라 처방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밖에도 스텔라라, 악템라, 아일리아, 졸레어, 프롤리아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업 생산 가동 예정인 제 3공장도 셀트리온의 성장세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3공장은 6만 리터 규모로 가동시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10만 리터), 2공장(9만 리터)과 함께 총 25만 리터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다양한 품목을 경제성 있게 소량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한 3공장은 올해 4분기에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성장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출시한 짐펜트라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과 기존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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