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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사망' 헬기 사고 책임 공방…"미국 책임" vs "헬기 띄운 건 이란 정부"

이란 前 외무장관 미국 책임론 제기

미국 "전적으로 터무니 없는 소리"

20일(현지시간)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애도식이 열린 테헤란에서 여성들이 라이시 대통령의 포스터를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망 사고를 두고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이란 외무장관은 자국에 제재를 가한 미국이 이번 헬기 추락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리프 전 장관은 "애통한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이다. 미국은 항공업계가 이란에 판매하는 것을 제재해 대통령과 그 일행들의 순교를 초래했다"면서 "미국의 범죄는 이란 국민의 마음과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IRNA 통신은 앞서 라이시 대통령이 사고 당시 미국산 벨-212 헬기를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해당 헬기가 수십 년 전에 도입된 노후 기종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공군 예비역 출신의 CNN 군사 분석가 세드릭 레이턴은 "샤(이란 국왕)의 집권 후기인 1976년 벨-212 헬기가 상업적 형태로 처음 (이란에) 도입됐다. 그전에는 미군에서 사용됐기 때문에 이 헬기 기종이 실제 운용되기 시작한 건 이르면 1960년대 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헬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이란에서 제기되는 미국 책임론에 대해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악천후로 묘사되는 상황에서 45년 된 헬기를 띄우기로 한 결정의 책임은 이란 정부에 있다. 다른 어떤 행위자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온라인 브리핑에서 미국의 제재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란 측의 반발에 대해 "전적으로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을 기리는 보도에서 "라이시 대통령은 일요일(19일) 호다 아파린 댐에서 타브리즈 정유공장으로 돌아오던 중 기술적 고장(technical failure)으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순교했다"고 언급했다. NYT는 이에 대해 헬기 추락 원인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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