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김두관 전 의원이 공식 발표를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자 일부 중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출마를 만류해 적절한 발표 시점을 모색한다는 분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의 정체성인 ‘민주’ DNA가 훼손되는 위기에 있어 독주와 사당화 우려가 많다”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김대중 지방자치학교 개교식 전 기자들과 만나 “(제게) 나서 달라는 요구가 많이 있다.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위해선 당직을 사퇴해야 해 김 전 의원은 경남도당위원장도 다시 맡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공식 출마 선언은 미뤄지자 당 안팎에선 김 전 의원이 “시기를 보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일부 중진 의원들이 강하게 김 전 의원의 출마를 말려 부담을 느낀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한 사실을 밝히며 “이 전 대표를 선임해 대통령 후보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도 “김 전 의원이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하면 들러리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전대에서 최고위원직 도전을 고심하던 이언주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계획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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