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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 ‘강경파’ 부통령 지명, 더 거세질 美우선주의 대비하라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공식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30대의 강경 보수파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을 지명했다.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반(反)이민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의 ‘충성파’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밴스 후보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 지대)’인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의 빈곤층 출신으로 미국 철강회사 AK스틸의 몰락과 백인 노동 계층의 상실감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미국 제조업 경제의 붕괴와 백인 저소득층의 처참해진 삶을 담은 그의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백인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 열풍에 일조하기도 했다.

‘트럼프-밴스 조합’은 제조업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자신을 능가할 정도의 미국 우선주의자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을 앞세운 보호무역주의를 더욱 거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는 우선 중국을 향해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1년 사이 58.6% 급증해 역대 최대인 444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보편 관세 10% 부과를 예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에 추가 통상 장벽을 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 독해질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으로 겨우 회복세를 타고 있는 우리의 수출이 또다시 좌초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에도 우리가 계속 수출을 늘려가려면 실력과 외교력으로 무역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초격차 기술과 제품 경쟁력으로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바이오·방산·원전 등 신성장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 차기 미국 정권에서 우리 기업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다양한 외교 채널을 확보하고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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