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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악수로 시작한 토론…“보기 드문 모습” [美대선 TV토론]  

10여년 정치생활 중 '대면'은 사실상 처음

해리스, 트럼프에 악수 청하며 토론회 문열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첫 TV 토론을 벌이는 가운데 두 사람이 ‘대면’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날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두 후보의 악수와 함께 토론이 시작하는 풍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2016년 이후 ‘보기 드문 광경’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평가했다.

이날 CNN방송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회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다가가 손을 내밀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악수에 응했다. 지난 6월 말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회는 악수 없이 시작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피터 슈피겔은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악수를 청한 것은 흥미로운 행동”이라며 “바이든과 트럼프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트럼프가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후로는 그런 일이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이 사실상 얼굴을 맞대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두 후보가 모두 중앙 정치 무대에서 10여 년 간 일해왔지만 과거에 대면한 경험은 없다고 보도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월 지미 키멀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고 확인했으며 지난달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CNN과 첫 인터뷰에서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1기 집권기인 2017~2021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지냈고 2020년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탄핵 심리에도 상원의원으로 참여해 접점은 있었지만 마주치지 않았다. 유명 정치인 및 연방 대법관의 장례식장이나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도 만날 기회는 있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하거나 참석 일자가 달라 얼굴을 맞대지 않았다.



이날 TV 토론은 방청객 없이 진행됐다. 10일 밀워키의 한 스튜디오에는 두 후보의 토론회를 지켜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AP연합뉴스


이번 토론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한 채 실시간으로 공세를 주고 받을 두 사람은 평소와 비슷한 옷차림으로 토론회장에 등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흰 블라우스와 검은 정장으로 차분한 이미지를 주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처럼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멨다.

토론이 시작되자 두 후보는 경제·이민·낙태 등에 관한 정책 중심의 답변으로 포문을 열었다. 대부분 선거 유세에서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지만 2분 가량의 답변 시간 동안 얼마나 압축적이고 영향력 있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토론회는 ABC 방송 주관으로 90분간 진행되며 현장에는 스튜디오 방청객이 없다. 다만 민주당과 공화당은 미국 전역에서 지지파티 등을 열어 함께 토론을 시청하고 응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일례로 뉴욕 할렘에서 열린 민주당 지지파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과 범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자 관중들이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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