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9월 수출 성장세가 둔화하며 경제 회복 우려를 키웠다. 수입은 소폭 증가에 그쳐 내수 부진을 반영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발표를 인용, 중국의 9월 수출이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수입 역시 0.3%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0.8%)을 하회하고, 내수 시장의 약세를 여실히 드러냈다. 9월 무역 흑자는 817억 1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910억 달러)와 전월 수치(910억 2000만 달러)를 모두 밑돌았다.
올해 중국 경제에서 수출은 드문 성장 동력이었다. 9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수 부진으로 인해 수입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 흑자로 이어져 여러 국가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 장벽을 쌓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누적 수출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국 국내 경제가 지난해 2분기 이후 디플레이션에 빠져 수출 가격을 끌어 내리면서 수출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EU는 중국이 자국 산업에 불공정한 보조금을 지급해 유럽 제조업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는 “제조업과 수출에 의존해 성장을 이어온 중국의 경제 모델은 글로벌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는 동안 효과적이었다”며 “그러나 값싼 중국 제품의 유입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불만이 커져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지금은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부동산 침체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최근 잇따라 다양한 재정 정책을 내놓으며 돈을 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