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당 지도부 주도의 대선 후보 교체 수순에 대해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후보 교체 정치 공작극과 다름이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선 패배주의에 따른 당권 장악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당헌·당규와 정당의 민주 절차를 무시한 불법 무도한 폭거”라며 “세계 민주 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할 흑역사와 치욕의 날로 기록되고 말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규탄했다. 이어 “21세기 대명천지에 비상계엄과 대선 후보 교체 쿠데타로 당을 폭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는 후보 교체 쿠데타 막장극을 즉각 멈추기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지금까지의 경선 과정을 인정하고 정상적인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돌아가 모두가 승복하고 힘을 합쳐 이재명과 최선을 다해 싸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입당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전날 김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후 김 후보와 한 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에 착수했지만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0시를 기점으로 곧바로 후보 교체 수순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후보를 당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데 대한 전당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 뒤, 오는 11일 전국위원회 추인을 거쳐 대선 후보 교체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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