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학생이 최근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인 여성을 불법 촬영하다가 현장에서 제지됐다. 이 사실이 현지를 비롯 국내외로 알려지면이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
13일(현지 시간) 중국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부산 소재 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은 전날 상하이 모터쇼 현장에서 중국인 여성 B씨를 몰래 촬영하다가 붙잡혔다.
피해 여성 B씨는 A군의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불법 촬영을 의심, 곧장 달려가 A군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황한 듯 말을 더듬으며 ‘몰카’ 범행을 부인하던 A군은 피해 여성이 “빨리 사진을 삭제하라”라고 여러 차례 요구하니 그제야 “쏘리”라며 사과했다.
B씨는 당시 영상을 촬영했는데, 해당 영상에는 “나랑 같이 가자. 빨리 와라”라고 잡아끄는 B씨와 연신 “쏘리”라고 말하는 A군의 모습이 담겨 있다. A군은 얼굴을 감싸 쥐고 울먹이기도 했다.
피해 여성은 학교명과 이름이 적힌 A군의 명찰을 촬영한 뒤 손목을 잡고 보안요원에게 끌고 갔다. 피해 여성은 “한국인 남성이 나를 몰래 찍었다”며 “내가 지금 휴대전화(잠금)를 열 수 없으니 담당자나 경찰을 불러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내가 그의 휴대전화에서 그것(몰카)을 봤다. 남학생이 이를 삭제했으나 ‘최근 삭제된 항목’은 확인하지 못했다. 휴대전화가 한국식이라 잘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결국 A군은 보안요원 앞에서 휴대전화 잠금을 풀었는데, 그 안에는 피해 여성이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이 남아 있었다. 피해 여성과 보안요원은 추가 촬영물이 있는지 A군의 휴대전화를 자세히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부산의 한 고등학교가 4박 5일 일정으로 떠난 현장체험학습 자리에서 발생했다. 이후 B씨가 촬영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현지 누리꾼들은 A군의 SNS 계정과 학교 정보를 찾아내 공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파문이 일자 학교 측은 언론에 “A군이 고의로 여성을 촬영한 것은 아니며, 현장에 출동한 공안이 영상 삭제 조치 후 사건을 마무리해 학생은 무사히 귀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A군이 심리적으로 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B씨에게 직접 사과할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에 분노하는 중이다. 누리꾼들은 “본인 손으로 직접, 노골적으로 찍었는데 어떻게 고의가 아니냐”, “피해자의 대처는 침착하고 단호했으나 학교의 대처가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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