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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오르는 美소비재…월마트·버켄스탁 “가격 인상”

'깜짝 실적' 월마트 “5월 말부터 가격 인상”

버켄스탁 “미국 관세, 글로벌 가격에 반영”

월마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와 독일의 프리미엄 샌들 브랜드 버켄스탁이 각각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소비자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마트는 15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관세 부담으로 인해 5월 말부터 일부 상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 인터뷰에서 “일부 품목은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가격 탄력성을 고려해 주문량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일시 인하했지만, 월마트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도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소매 유통업 특성상 마진이 크지 않아 모든 관세 비용을 흡수할 수는 없다”며 “식료품 가격 전가를 막기 위해 일반 소비재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발표에 따르면 1분기 월마트 미국 매장 동기 매출은 4.5% 증가해 시장 예상치(3.9%)를 웃돌았다. 순매출은 165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미국 내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도 21% 급증가하며 분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관세 변수로 예측이 어렵다”며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버켄스탁 신발. 로이터연합뉴스


같은날 버켄스탁도 미국발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버켄스탁 CFO 이비차 크롤로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10%의 미 관세를 전면 상쇄하기 위해 글로벌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며 “이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조치가 아닌 세계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버켄스탁은 실제 가격인상이 7~9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벌써 인기 모델 ‘아리조나’ 신발은 지난해보다 5달러 오른 13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크롤로 CFO는 “버켄스탁은 아시아 공급망 의존도가 없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미국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추가 생산 투자도 병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버켄스탁은 올 2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23%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매출은 19% 증가한 5억7430만 유로(약 8500억 원)에 달했다.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을 기존 15~17% 전망치의 상단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마트와 버켄스탁은 대표적인 소비재 브랜드로, 이들의 가격 인상은 미국 소비자 체감물가에 직접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월마트는 미국 인구의 90%가 반경 10마일 이내에 매장을 두고 있는 만큼 파급력이 크고, 버켄스탁 역시 할리우드 스타들이 착용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한편 백악관은 관세 인상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 등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모든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밑돌고 있고, 민간 수요와 고용 역시 건전한 상태”라며 “관세와 균형 잡힌 무역, 규제 완화, 대규모 감세를 통해 생활비를 낮추는 것이 정책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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