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 공급을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공약들을 내놓으며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F)등 투자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선관위에 제출한 10대 정책 공약 중 1호에 VC 시장 활성화 방안을 포함시켰다. 모태펀드 예산 및 벤처·스타트업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인수합병(M&A) 촉진 등을 통해 벤처투자 회수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내용이 1호 공약의 일부분으로 제시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때도 비슷한 내용의 공약을 내놓았지만 1호 공약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 VC들은 투자금 회수는 물론 펀드 조성마저 어려워진 상황에 유력 대선 주자가 정책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지난달 ‘K자본시장 선진화 공약’ 발표를 통해 “대통령이 해외 순방할 때가 K자본시장을 세일즈할 적기”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직접 해외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IR) 활동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는 글로벌 자금 유치에 목마른 국내 벤처기업들과 VC 및 PEF 운용사들의 요구와 맞아 떨어진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VC와 M&A 시장이 초기부터 주목 받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실제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추가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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