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사흘째 수도권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민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인천 계양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이 후보는 자신이 ‘인천시민’인 점을 앞세우며 표심을 공략했고 ‘모내기 체험’을 한 김 후보는 규제 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유세에서 “인천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데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냐”면서 “제가 사는 동네를 더 잘 챙길 것”이라고 운을 뗐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한 인천 지역의 아쉬움을 감안한 듯 “하나만(해수부) 딱 부산으로 옮겨 북극 항로를 대비해야 한다”며 “협력을 통해 우리 함께 더 많은 것을 얻어내야 나아갈 수 있다. 인천은 인천대로의 발전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이해를 구했다. 인천의 교통 문제 해결 의지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수도권 동서남북 중 교통 상황이 나쁜 곳이 서쪽”이라며 “이런 문제는 기반시설 문제도 직접 체험했으니 앞으로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 집중 유세에서는 ‘방탄막 설치’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세를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살해 기도에 목이 찔린 정치인을 두고 장난해서야 되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회를 주시면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동 중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선 성남시장 재임 시절 시청에 ‘공공갈등조정관제도’를 도입한 얘기를 꺼내며 “충돌하는 민원들을 다 듣고 조정하는 공공갈등 조정 담당 비서관을 대통령실에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김 후보는 경기 북부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이날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 청년 농업인을 만나 모내기 체험을 하면서 행동반경을 넓혔다. 김 후보는 모내기 체험 뒤 기자들과 만나 “농촌 지역 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한다”며 “농업이 좌절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농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 유세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확충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고양 화정역 유세에서 “지금은 GTX가 서울역까지만 가는데 동탄을 지나 평택까지 내려갈 수 있는 교통 혁명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김포 유세에서는 GTX-D노선의 착공을 즉각 시작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많은 분들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특구를 만들고 노력도 하고 계신다”며 “김포는 최전방 접경지라 군사보호시설구역이 너무 많아 산업단지 하나 번듯하게 만들지 못한다. 김포에도 좋은 땅이 많은데 전부 다 좋은 연구소와 좋은 직장을 제가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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