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이 항일애국지사 백산 안희제(1885~1943) 선생의 삶과 업적을 기리고 발자취를 좇는 '백산 나라사랑 너른마당'을 개관했다.
백산 정신의 총체가 될 백산 나라사랑 너른마당은 국비와 도비 등 사업비 50억 원을 들여 부림면 입산리 일원에 조성됐다. 총면적 932.2㎡ 규모 시설에는 전시·체험·숙박시설이 들어섰다.
백산 선생 생애와 항일 독립운동 발자취를 다룬 시청각 자료와 기록물이 전시됐다. 또 나라 사랑과 독립 정신을 일깨우는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세미나실에 방문객 숙박시설인 게스트룸도 함께 조성됐다.
백산은 의령군 부림면 출신으로 백범 김구, 백야 김좌진과 함께 삼백이라 불리는 인물로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다. 국권회복을 위해 정신적·경제적 자강을 이뤄야 한다며 교육과 민족기업 육성에 힘썼던 인물로 백산상회 설립자로도 유명하다. 백산상회는 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 조달과 비밀 연락책 역할을 했다.
최초로 만들어진 백산 동상은 선생의 비장한 표정과 독립 자금을 든 가방을 들고 민첩히 움직이는 모습을 구현했다. 일반적인 동상이 기단을 높여 장엄함을 강조하지만 이 동상은 기단을 낮춰 백산 선생을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의령군은 백산 순국 100주년을 준비하며 꾸준히 성역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웹툰 <하늘이 내린 만남> 제작을 지원,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연재했다. 또 올해 2월에는 의령군이 지원한 다큐 영화 <백산-발해에서 의령까지>가 개봉했다. 또 의령읍 동동리에 있는 백산 안희제 선생 추모비 정비와 기념공원 가꾸기 사업도 진행했다.
오태완 군수는 "백산 선생은 한국사 시간에 한 번쯤 흘려듣고 잊어버릴 인물이 아니다. 30여 년간 국내외에서 교육, 기업, 언론, 종교 등 다방면에 걸쳐 독립운동을 한 분은 드물다"라며 "백산 나라사랑 너른마당은 나라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며, 미래 세대에게는 그 용기와 숭고한 뜻을 계승하는 전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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