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3일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서로를 상쇄하는 형태가 아닌 같이 올라가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의 완주 선언에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시너지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대변인은 이달 29~30일 사전투표 전까지는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방법론에 대해선 “어떤 방법으로 단일화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을 커질 것이다. 그런 부분에 맞춰서 적절한 방법을 생각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합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엔 “다들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데 갑자기 그 사람을 빼면, 다른 후보를 바로 지지할 수 없다”며 “단일화는 결국 ‘이재명은 안 된다’는 국민적 열망을 결집하는 촉매가 될 것이기에, 여론조사보다 훨씬 큰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막판으로 가면 양쪽에서 가장 많은 표를 가진 후보로 결집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단일화의) 대의명분이 시대정신에 얼마나 부합하는 지가 중요한 것이지, 사소한 의견 차이는 국민들이 이해하는 부분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대선까지 남은 11일 동안 김 후보의 지지율이 “계단형 상승 추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신 대변인은 “김 후보의 지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세는 많이 꺾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사회 공약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며 “매우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의 삶과 복지를 보장한다는 전제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돈을 뿌려서 삶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건 불가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공약집 발간이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선 “후보가 막판에 정해졌다”며 “김 후보와의 의견 조율 없는 공약을 미리 정해 놓기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오래전에 만들어놨을 텐데 왜 공개를 안 하느냐”며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공약이 많아서, 막판에 공개해 비판을 받을 시간도 없이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고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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