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 대선이 막바지에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면서 고발전도 난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 시흥시 거북섬 소재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조성한 것을 두고 “거북섬의 현실은 이재명 정치의 축소판”이라고 맹폭했다. 박성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문제는 이재명 후보의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실패한 결과에 대해 반성은커녕 자랑으로 포장한다는 뻔뻔함”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역시 “정치는 치적이라며 한 번 자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문제 해설에 나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와 박성훈 의원 등이 “이재명 후보의 선거 유세 발언을 악의적으로 조작했다”며 허위사실공표죄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경기 시흥 유세에서 “(시흥시장과 업체에) ‘경기도 거북섬에 오면 우리가 나서서 해줄 테니까 오라’고 유인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까지 2년밖에 안 되게 해치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TV 토론에서 ‘전광훈 목사가 감옥에 갔을 때 눈물을 흘린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무슨 눈물을 흘리는지,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재명 후보가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의도적이고 명백한 거짓말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며 형사 고발로 맞대응했다. 이재명 후보는 23일 TV 토론에서 ‘과거 부정선거론에 동조했다’는 이준석 후보의 지적에 “국정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 국민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 부정선거였다고 한 것이지 투·개표 조작 차원의 부정선거는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친노(친노무현)’계 천호선 전 노무현재단 이사는 이날 이준석 후보를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기 개인에게 특별한 덕담을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해 구역질이 난다. 교활하다”고 직격했다. 이준석 후보가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였던 23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2003년 미국 유학을 가게 될 때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장학증서를 주며 ‘열심히 공부해 언젠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고 이바지해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