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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조 2025' 10년…EV·배터리·조선 '세계 선두'에

블룸버그분석 13개 분야 中 5개 '선두'

로봇·의약품 등 美와 속도 빠르게 좁혀

"제재속 기술자립…美 분발해야" 지적

자료: 국제무역센터, 중국세관,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중국 정부가 2015년 내놓은 ‘중국제조 2025’ 전략이 10년을 맞은 가운데, 전기차(EV)·조선 등 주요 산업에서 세계 최상위권에 진입하며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총 13개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평가에서 중국은 EV·리튬 배터리, 태양광 패널, 무인항공기(UAV), 그래핀, 고속철 등 5개 분야에서 세계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인텔리전스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중국제조 2025’ 평가를 통해서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항공우주 등 주요 전략 기술 분야에서도 미국·유럽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EV다. 세계 전기차 2대 중 1대가 중국 브랜드일 정도로 지난 10년간 급성장했고, CATL·BYD를 포함한 배터리 상위 3사가 글로벌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조선업도 세계 신규 선박 수주의 70%를 중국이 가져가며 세계 2위 한국과 4배 이상 격차를 벌린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는 ‘자급률 70%’ 목표엔 못 미쳤지만, 규제 속에서도 자립을 가속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분석을 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20% 초반에 불과했지만, 가전·자동차용 레거시 칩 시장에서는 생산량 기준 세계 24%를 차지했다. SMIC, YMTC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규제를 자극 삼아 공급망의 내재화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 DB


바이오 의약도 미국의 견제를 뚫고 성장 중이다. 미국에 보고된 원료의약품의 30%가 중국산이고, 개발 중인 신약도 6000건을 넘었다. 드류 엔디 스탠포드대 부교수는 닛케이에 “중국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전략적 요소에서 적어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산업용 로봇은 ‘다음 10년’이 기대되는 분야다. 지난해 기준 중국 제조업 내 로봇 밀도(robot density·제조업 종사자 1만 명당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는 1위 한국, 2위 싱가포르에 이은 세계 3위였지만, 국산화율은 52%에 그쳤다. 이는 목표치(70%)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유니트리 등 신흥기업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잇따르고, 이들 로봇을 활용한 마라톤·격투기 대회 등 기술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반전 가능성이 주목된다.

우주 분야에서는 유인 우주정거장, 달 뒷면 착륙 등에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지만, 재사용 로켓 등 민간 주도의 경쟁력은 아직 스페이스X 등 미국이 앞서 있다. 농기계와 고성능 항공소재 분야는 여전히 서방에 의존하는 수준으로, 향후 자립이 과제로 지적된다. 닛케이는 “중국은 기술 자립을 핵심 과제로 설정한 뒤, 미국의 제재에도 산업 기반을 안에서 재편해왔다”며 “일부 분야는 이미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해 글로벌 주도권에 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도 “중국이 기술 혁신의 사다리를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미국이 이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더욱 속도를 높이거나, 중국을 더 확실히 견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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