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홍남표 전 경남 창원시장 선거캠프에서 수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명래 창원시 제2부시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10시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 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 부시장은 홍 전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고, 시장 당선 직후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검찰이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조 부시장을 피의자로 소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부시장은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남표 전 창원시장 선거 캠프에서 불법 정치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2023년 8월 홍 전 시장 집무실과 조 부시장 집무실, 인사과 등을 압수 수색한 바 있다.
조 부시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우리는 창원시의 새로운 설계와 시민들을 위해서 일한 것밖에 없다”며 “그런데 선거 기간 중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시민들에게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에 따라 있는 그대로 조사를 받겠다”며 “검찰에서도 제가 억울한 부분은 충분히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조 부시장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 조성 혐의 사건과 더불어 경찰에서 송치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 부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홍 전 시장의 선거캠프 관계자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 오피스텔 임대료 등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여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지난해 8월 검찰에 송치했다.
홍 전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전날까지 두 차례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다. 홍 전 시장은 2022년 6·1 지방선거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당내 출마자로 거론되던 지역 정치인에게 불출마 대가로 공직을 제공하기로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지난달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확정 받아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wa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