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입주한 서울의 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에 거대 조경석이 설치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는 23일부터 나무 등 기존의 조경을 제거한 뒤 커다란 조경석을 설치하는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아파트 이름이 적힌 커다란 돌덩이를 옮기고 들어올리기 위해 트럭과 굴삭기 등이 동원된 장면이 담겨있다.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조경석을 설치 중인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조합원 등에게 아무런 고지도 동의도 없이 조합장과 측근이 독단적으로 저 흉측한 돌덩이들을 수개씩 끌고 와서는 멀쩡한 조경 나무 잔디 밀고 박아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 돌 하나에 6000만원이라는데 앞으로 갖고 올 바윗덩어리가 20개 넘게 남았다더라. 30개를 18억원에 계약했다고 한다”고 했다.
조경석에는 아파트 단지명을 담은 글자가 고풍스러운 서체로 새겨져 있다. 일부 석재는 산에서 막 가져온 듯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 글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부동산 정보 앱에는 해당 아파트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관련 글이 약 2700개 쏟아졌다.
이 돌들을 설치한 주체는 아파트 재개발조합이다. 당초 조경석 설치는 오는 28일 열리는 조합 대의원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었다. 해당 회의에서는 예산 20억을 투입해 단지 내외에 30개 이상의 조경석을 설치할지 여부를 정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회의를 진행하기도 전에 조합 측이 미리 조경석 최소 3개를 설치해 주민 간에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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