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현금 사용 감소 추세에 맞춰 버스요금을 카드로만 받는 ‘현금 없는 버스’를 내달 1일부터 수원 등 4개 시 5개 노선에 시범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대상은 고령층이나 외국인 관광객 등 현금 사용자가 적은 광역버스 3302·3202(시흥), 7002(수원), 6012(화성), 8300(양주) 등 5개 노선으로 총 25대에 달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내 버스 탑승객 중 현금 사용자는 2016년 4.3%에서 2024년 1.2%로 줄어드는 등 매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 광주, 대구, 제주 등 전국에서 현금없는 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시내버스 요금 관리 효율화뿐 아니라 배차 정시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요금함 부딪힘과 같은 안전사고 발생 우려뿐 아니라 현금 결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 및 운행 지연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금함 관리 부담 감소에 따라 운수종사자들의 업무 강도 역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현금 사용자의 혼란이 없도록 이달부터 해당 노선의 차량과 정류소에 홍보 포스터와 안내문 등을 붙이고 경기버스앱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교통카드를 분실했거나 오류가 있을 경우 현금 납부 대신 버스 내 비치된 요금 납부안내서를 통해 계좌 이체도 가능하게 했다. 이 밖에도 경기도는 버스 내 부착된 QR코드 및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THE 경기패스’ 등 카드발급을 안내함으로써 교통카드 사용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시범사업을 통해 현금 없는 버스의효과와 문제점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보완점을 완비해 올 하반기부터 대상 노선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노극 경기도 교통국장은 “현금없는 버스 시범사업은 ‘현금 사용율 감소와 시민의식 선진화’라는 시대 흐름에 따른 것"이라며 "승객 불편이 없도록 충분한 사전 홍보와 운전자의 친절한 안내, 특히 승차를 거부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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