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15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취임과 동시에 6개월간 이어지던 외교 공백을 메우고 굵직한 국제 무대에 직접 나서 주요 현안을 해결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5~17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정상 외교 무대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G7 정상회의에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 등 회원국 7곳을 비롯해 호주·우크라이나·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의 비회원국 지도자가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18일 한국과 호주를 직접 거론하면서 “두 나라 모두 아웃리치(G7 비회원국 정상이 초청되는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올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가 된다. 한국이 12·3 계엄 사태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장이 펼쳐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이후 이달 24~26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NHK방송은 최근 나토가 이번 회의에도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4개국(IP4) 정상을 초청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부터 한국과 일본·호주·뉴질랜드를 정상회의에 계속 초청하고 있다. 아울러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주관한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외교 역량을 과시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초청장을 보내는 만큼 이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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